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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펌)알코올 중독자 최대 고비 ‘명절’… 술 유혹 이겨내려면?
환자명 서연 등록일 2014-09-02 조회수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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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올 추석은 주말까지 포함하면 연휴가 5일로 예년에 비해 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휴를 이용해 평소 만나기 어려운 친지들을 만나 훈훈한 시간을 보내지만, 긴 연휴가 오히려 두려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단주를 실천하고 있는 알코올 중독 환자들이다.

알코올 중독 환자는 술을 조절하는 능력이 상실된 상태이기 때문에 평생 술을 마시지 않아야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맑은 정신으로 온전하게 살기 위해 치열하게 단주를 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명절 연휴는 그야말로 최대 고비이다.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는 으레 술이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 연휴는 몇날며칠 술을 마실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단주를 실천하는 환자에게 연휴는 가혹한 시간이다.

허성태 다사랑중앙병원 원장은 “명절은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명절 직전 퇴원률이 높지만, 연휴기간 동안 단주에 실패하고 다시 입원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한다. 알코올 중독 환자가 술 없는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과 자기관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허성태 원장의 도움으로 알코올 중독 환자가 술의 유혹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명절을 보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낯선 길로 걸어라



고향은 옛 추억이 어린 따뜻한 곳이지만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곳이기도 하다. 고향집 근처의 익숙한 거리를 걷다 보면 예전 추억이 떠오르기 마련이고 행복했던 기억 속에는 빠짐없이 술이 등장한다. 고향에서의 생활 반경 내에는 으레 단골집이 여러 곳 위치하고, 술 한 잔의 유혹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향수에 젖어, 어렵게 유지해온 단주 의지가 흔들리기 쉽다는 것.

허성태 원장은 “늘 걷던 길이 아닌 낯선 길로 걸어보라”고 조언한다. 익숙한 술집 또는 술 마시고 친구들과 몰려다니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로 걸어보는 시도는, 음주를 자극하는 환경을 벗어나 술의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

◇평소의 생활습관을 유지하라

자유가 주어지면 누구나 긴장이 풀려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늦잠을 자고도 싶고,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밤새 이야기를 나누고도 싶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평소의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단주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드는 경우 중 하나가 따분하고 심심할 때이다. 따라서 무료한 시간을 만들지 않는 것이 단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하다.

몇 년 씩 술을 끊고 건강하게 사는 회복자들은 규칙적인 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들은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규칙적인 일을 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든다. 주말이라고, 명절 연휴라고 달라지는 건 없다. 일이 없는 날에도 일정한 계획대로 생활한다.

허성태 원장은 “명절 연휴를 앞두고 크게 설레거나 기대감을 갖는 환자는 재음주하기 쉽다”고 말한다. “명절이 특별한 날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태해지려는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평소에 지켜온 생활습관을 지켜야 음주 유혹을 이겨낼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은 정신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힘들지만 고백하라

알코올 중독 환자는 술자리를 되도록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자리도 있기 마련. 많은 환자들이 술자리에서 상대가 음주를 권할 때 ‘간이 안 좋아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한약을 먹고 있다’와 같은 이유를 대며 술잔을 거절한다. 이러한 방법은 당일은 피해갈 수 있어도 일회성일 뿐이다. 고향 친구들이나 친지들은 과거 술을 좋아하던 환자의 모습을 익히 알기 때문에 의아하게 생각하거나 설득을 시도할 수 있다. 다음번에 같은 사람들을 만나면 또 다른 핑계를 대야 하고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

거짓말로 그날 술잔은 피했다 하더라도 정작 위험한 것은 그 이후이다. 왜 이렇게까지 하며 살아야 하나 자괴감이 들면서 앞날이 막막하게 느껴져 강한 음주 욕구를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어렵더라도, 구차한 변명보다는 자신이 알코올 중독임을 사실대로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 해도 아직까지 알코올 중독을 병으로 보기 전에 비난하는 시선이 많아서 환자들은 대개 위축돼 있다. 타인에게 말하기가 부끄럽고 자존심이 상해 가족 이외 친구나 친척들에게 솔직하게 말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중에는 지인들에게 입원 경험을 숨기기 위해 장기여행을 다녀왔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허성태 원장은 “알코올 중독 환자가 가장 피해야 하는 것이 바로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평생 만나야 할 사람들이라면, 본인이 알코올 중독 진단을 받아 단주가 필수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건강하게 만남을 이어가는 바람직한 방법이다. 허 원장은 “그럼에도 술을 강요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단호함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술을 안 마실 수 없다는 말은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변명일 뿐이다. 알코올 중독 환자의 경우 술자리에 참석해 술을 입에 댈 경우 인간관계가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술 때문에 인간관계가 깨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술을 마시고 싶을 때엔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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